과테말라의회 "대통령 면책특권 박탈 표결 곧 진행"
2015/9/1
과테말라 의회가 세관 뇌물 비리 의혹에 둘러싸인 오토 페레스 몰리나 대통령에 대한 면책특권 박탈 여부를 표결하는 절차를 곧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루이스 랍베 과테말라 의회 의장은 각 당 지도부가 31일(현지시간) 회동해 관련 절차를 논의하고 나서 이르면 9월 1일 표결을 진행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과테말라 검찰은 록사나 발데티 전 부통령을 포함한 관련 고위직 공무원들이 수입업체에 세금을 덜어주고 뇌물을 수수한 이 사건의 '정점'에 페레스 몰리나 대통령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발데티는 370만 달러에 달하는 뇌물을 받은 혐의로 최근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일부 각료를 포함한 30명 안팎의 고위 공무원이 체포되거나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페레스 몰리나 대통령에 대한 수사와 퇴진을 동시에 요구하는 국민의 시위가 지난 수개월간 잇따른 가운데 13명의 각료 중 5명이 최근 자진해서 사퇴했으나, 페레스 몰리나 대통령은 내년 1월까지인 임기를 마치겠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의회는 면책특권 박탈을 위한 표결에 앞서 29일 예비 청문회를 열었으나, 소환 통보를 받은 페레스 몰리나 대통령은 "면책특권 박탈을 위한 근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를 대며 출석하지 않았다.
의회가 페레스 몰리나 대통령의 면책특권 박탈을 추진할 경우 정족수 158명의 3분의 2인 105명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한편, 과테말라는 다음 달 6일 차기 대통령을 뽑는 총선이 예정된 가운데 전 독재자 에프레인 리오스 몬트의 딸 수리 리오스 소사가 보수 야당의 대표로 출마해 유세를 펼치는 등 선거 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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