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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 정치 풍자 배우가 대선 후보 지지율 1위
관리자 | 2015-09-04 |    조회수 : 1092
과테말라, 정치 풍자 배우가 대선 후보 지지율 1위


2015/9/4


총선 목전 '수뢰 의혹' 대통령 검찰 수사 '혼돈'
 
중미 과테말라가 총선을 사흘 앞두고 뇌물 비리 의혹에 휩싸인 대통령이 사임하고 법원에 출두하는 등 혼란에 빠졌다.

과테말라 의회는 세관 뇌물 비리 혐의에 대한 수사를 위해 오토 페레스 몰리나 대통령의 면책특권을 박탈했고, 페레스 몰리나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체포영장이 발부되자 사임서를 제출한 뒤 3일 법원에 자진 출두했다.

과테말라 검찰은 록사나 발데티 전 부통령과 전·현직 국세청장을 포함한 30여명 안팎의 공직자가 연루된 뇌물 고리의 '정점'에 페레스 몰리나 전 대통령이 있다고 보고 수사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지난 5월 발데티 부통령이 사임하자 페레스 몰리나가 부통령으로 임명한 헌법재판관 출신의 알레한드로 말도나도는 이날 헌법에 따라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하고 페레스 몰리나의 임기 만료인 내년 1월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한다.

페레스 몰리나가 임기 만료를 4개월 앞두고 불명예 퇴진한 가운데 과테말라는 오는 6일 차기 대통령과 158명의 의원, 338명의 자치단체장을 선출하는 총선이 예정돼 있다.

일각에서는 정국의 혼란이 수습될 때까지 총선을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으나 헌법 절차상 그대로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건이 공개된 지난 4월 이후 국민의 시위가 잇따른 가운데 집권 여당인 애국자당(PP)의 지지율이 급전직하로 추락했다. 

특히 대통령을 포함한 집권 정부의 부패 등 난맥상이 드러나면서 코미디 배우인 '정치 신예'가 차기 대통령 후보 지지율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지 유력 일간지인 프렌사 리브레는 최근 지지율 조사에서 야당인 FCN당의 지미 모랄레스 후보가 25%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치에 발을 디뎌본 적이 없는 모랄레스는 정치 풍자 코미디쇼를 하면서 부패 정권에 염증을 느낀 대중으로부터 인지도를 높였다. 

이어 사업가로 알바로 콜롬 전 대통령 정부에 몸담았던 마누엘 발디손 후보가 중도 우파 리데르(Lider)당의 대표로 나와 22.9%를 획득, 뒤를 이었다.

발디손은 4년 전에도 대선에 출마했으나 페레스 몰리나에 패해 고배를 마셨다.

제1야당이자 다수당인 리데르당의 발디손은 뇌물 비리 사건이 불거지기 전까지 지지율에서 선두를 고수하다가 난데없는 '유탄'을 맞은 셈이 됐다.

이어 콜롬의 전 부인인 국민희망연대(UNE)당의 산드라 토레스 후보가 18.4%를 차지해 3위를 달렸다. 

토레스는 콜롬 대통령이 재직 중인 2011년 남편을 이어 대통령에 출마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으나, 헌법상 현직 대통령 가족의 차기 대선 출마를 금지한다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내려지자 콜롬의 임기 만료 몇 달 전 이혼까지 했지만 선거위원회가 이혼이 법망을 피하려는 '합법적 사기'라는 이유를 들어 등록을 거부함으로써 좌절됐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hope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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