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추락' 브라질 대통령 독립기념일 TV 연설 취소
2015/9/7
한자릿수 지지율로 정치적 위기를 맞은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브라질 독립기념일 TV 연설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호세프 대통령은 독립기념일에 TV 생중계 연설을 하지 않고 대통령실 공식 웹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영상 메시지만 전할 예정이다.
호세프 대통령은 지난 5월 1일 노동절에도 TV 연설을 하지 않았다.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 비리 스캔들이 터져 나온 이후 반정부 시위 분위기를 자극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3년부터 시작된 노동자당(PT) 정권에서 대통령이 노동절 TV 연설을 취소한 것은 처음이었다.
한편, 주요 야당과 사회단체들은 독립기념일에 맞춰 호세프 대통령 탄핵과 노동자당(PT)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올해 초 2기 호세프 정권이 출범한 이후 3월과 4월에 이어 지난달 중순에도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지난달 시위는 전국 240여 개 도시에서 일어났으며, 외국 15개 도시에 사는 브라질인도 시위에 동참했다.
지난달 초 이뤄진 여론조사에서 호세프 대통령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는 긍정 8%, 보통 20%, 부정 71%로 나왔다. 호세프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는 66%가 찬성하고 28%가 반대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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