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대선, 결선행 티켓 놓고 '치열한' 2위 싸움
관리자 | 2015-09-08 | 조회수 : 986
과테말라 대선, 결선행 티켓 놓고 '치열한' 2위 싸움
2015/9/8
과테말라 대통령선거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 투표가 확정된 가운데 2위 싸움이 초박빙으로 전개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총선이 치러지고 7일 오후까지 개표율이 98%에 육박한 가운데 야당인 국민통합전선(FCN)을 대표한 코미디언이자 정치 신예인 지미 모랄레스 후보(46)가 23.9%로 선두에 나서 일찌감치 결선에 안착했다.
특히 알바로 콜롬 전 대통령의 전 부인으로 좌파 성향의 야당인 국민희망연대(UNE)의 깃발을 들고 나온 산드라 토레스(59) 후보와 다수당이자 제1야당인 신자유민주당(LIDER)의 마누엘 발디손(44) 후보가 엎치락뒤치락 양상을 보이면서 결선행 티켓을 거머쥐기 위한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개표 중반까지 근소한 차이로 발디손에게 끌려가던 토레스는 후반을 넘어서면서 미세한 차이로 역전, 19.68%의 득표율을 기록해 19.56%인 발디손을 0.08%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잠정 집계된 투표율이 70%에 달한 가운데 두 후보의 표차는 2천 표 안팎을 오가고 있다.
오지 투표소의 집계 작업이 더뎌지면서 마무리 개표가 지연돼 '2위'는 섣불리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득표 차가 미세하면 3위를 한 후보가 재검표를 요청할 가능성도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점치고 있다.
결선 투표는 10월25일 진행된다.
사업가이자 정치 경력이 풍부한 발디손은 선거 초반부터 30%의 지지율을 얻어 두각을 나타냈으나 지난 4월 정부 고위층이 가담한 세관 뇌물 비리 등 부패 사건에 전 중앙은행 총재 출신인 러닝메이트가 연루된 의혹이 불거지면서 역풍을 맞았다.
이 때문에 정치 경험도 없이 TV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정치 풍자쇼 등을 진행하던 모랄레스가 '어부지리'를 챙긴 모양새다..
모랄레스는 부패한 기성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염증이 폭발하면서 신선한 대안으로 떠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랄레스를 내세운 FCN은 전 독재자 에프라인 리오스 몬트가 1980년대 초반 쿠데타로 집권할 당시 마야 원주민 학살을 지휘한 전직 군 장성 출신의 한 인물이 이끌고 있고, 그는 모랄레스와 친분이 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토레스는 남편 콜롬이 대통령에 재직 중인 2011년 대선에 출마하려 했다가 헌법상 현직 대통령 가족의 차기 대선 출마를 금지한다는 헌법재판소의 판결로 좌절된 바 있다.
헌법재판소로부터 거부당하자 토레스는 콜롬의 임기 만료 몇 달 전 이혼까지 했지만 선거위원회가 이혼은 법망을 피하려는 '합법적 사기'라는 이유를 들어 등록을 거부해 출마가 결국 무산됐다.
리오스 몬트의 딸 수리 리오스 소사도 보수 야당의 대표로 출마했으나 6% 안팎의 득표율에 그쳤고 집권 정부의 부패 추문으로 '만신창이'가 된 집권 애국자당(PP)의 후보도 마찬가지로 한자릿수에 그쳐 정권 연장은 물 건너갔다.
이번 선거는 의원 158명과 자치단체장 및 지방의원 388명을 함께 뽑는다.
총선 투표를 사흘 앞두고 수뢰 의혹으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오토 페레스 몰리나 대통령이 사임하고 법원에 자진 출두한 뒤 구치소에 구금됐고, 록사나 발데티 전 부통령은 이미 지난 8월 체포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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