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호세프 "정책 실패로 위기"…투자지출 전면 재검토
2015/9/9
긴축·증세 잇따를 듯…노동계·사회단체 강력 반발 예상
지지율 추락으로 위기에 빠진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정책 실패를 사실상 인정했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호세프 대통령은 1기 정부(2011∼2014년) 때부터 시행된 정책이 현재의 위기를 가져온 원인이 됐다고 지적하면서 "필요하다면 입에 쓴 약이라도 처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호세프 대통령은 "줄여야 할 것은 과감하게 줄일 것"이라며 서민주택 건설 사업 등 사회복지 분야에 대한 투자지출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혀 긴축 조치를 예고했다.
프랑스 파리를 방문 중인 조아킹 레비 재무장관은 소득세와 유류세 인상을 포함한 증세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긴축과 증세에 대한 상당한 반발이 예상된다.
앞서 브라질 정부는 내년 예산안을 305억 헤알(약 9조 5천400억 원) 적자로 편성했으며, 이 때문에 헤알화 가치 하락폭이 커지고 상파울루 증시가 약세를 나타냈다.
적자예산 편성 소식이 전해지면서 브라질 국가신용등급 강등 위험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무디스가 평가한 국가신용등급은 BBB-와 Baa3다. BBB-와 Baa3는 투자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것이다.
피치가 평가한 국가신용등급은 투자등급의 맨 아래서 두 번째인 'BBB'다. 피치도 투자등급의 최하위 단계인 'BBB-'로 낮출 가능성이 있다.
지난 6월 말 현재 브라질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은 63%다. 내년 적자예산 편성으로 2017년에는 68.8%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이 70%에 도달하면 국가신용등급이 '투자 부적격' 단계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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