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에노스아이레스 선언' 채택..중동평화 촉구
메르코수르-GCC간 FTA 추진, 카타르 도하 정상회의 개최 합의
남미대륙 12개국과 아랍연맹(AL) 22개 회원국 등 34개국 외무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이틀 일정으로 열렸던 남미-아랍 외무장관 회담이 21일 오후(현지시간) 폐막됐다. 폐막식에서는 유엔헌장에 명시된 다자주의 원칙 존중과 유엔개혁, 핵무기 확산 방지, 모든 형태의 테러행위 반대, 팔레스타인 점령 이스라엘군 철수를 통한 중동평화 정착, 이라크와 레바논 분쟁 및 수단 다르푸르 사태 해소 등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촉구하는 '부에노스 아이레스 선언'이 채택됐다.
이와 관련, 아므르 무사 AL 사무총장은 "모든 중동 문제의 핵심은 이스라엘 군의 팔레스타인 영토 점령"이라면서 팔레스타인 영토를 포함한 중동 지역에서 이스라엘 군을 철수시키고 적대행위를 중단하는 것만이 중동 평화를 위한 지름길이라고 주장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선언'은 이와 함께 가자 지구에서 벌어지는 인권유린 행위 중단과 레바논 사태 안정을 위한 대화 재개,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제재 철회, 이라크 정국 안정을 위한 외세 개입 배제, 이란 핵개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회의 개최 등 내용을 담았다.
아랍 국가 외무장관들은 특히 "AL은 다르푸르 분쟁과 유혈내전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소말리아 사태 해결을 위해 유엔 및 아프리카연합(AU) 회원국들과 적극 협력할 것"이라는 뜻도 밝혔다.
이번 회담에서는 또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걸프협력기구(GCC) 간에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해 빠른 시일 안에 협상을 갖기로 합의가 이루어졌다.
메르코수르와 GCC는 지난 2005년 5월 경제협력 협정을 체결했으며, 2006년 10월부터 FTA 체결을 위한 협상을 벌여왔다.
메르코수르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가 정회원국이고 베네수엘라가 가입 절차를 밟고 있다. GCC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쿠웨이트, 오만이 회원국이다.
한편 양측 외무장관들은 제2회 남미-아랍 정상회의를 올해 하반기 카타르 도하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1회 정상회의는 2005년 5월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바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