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브라질 국영에너지사 천연가스 공급축소 위협 (2.22)
관리자 | 2008-02-26 | 조회수 : 1102
22~23일 브라질-아르헨-볼리비아 정상회의 논란 예상
아르헨티나 정부가 볼리비아산 천연가스의 수출량 조절과 관련해 브라질이 양보하지 않을 경우 자국 내에서 활동하는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Petrobras)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축소하겠다는 위협을 가했다고 아르헨티나 일간 클라린(Clarin)이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정부는 22일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열리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의 정상회의 및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까지 합류한 가운데 23일 열리는 3개국 정상회의에서 볼리비아산 천연가스 수출량 조절 문제가 합의되지 않을 경우 페트로브라스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량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는 볼리비아산 천연가스의 브라질에 대한 수출량을 줄여 대(對) 아르헨티나 수출량을 늘리자는 제의를 브라질 정부가 거부한데 따른 보복 조치를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정상회의에서 상당한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최근 브라질을 방문한 알바로 가르시아 리네라 볼리비아 부통령은 "볼리비아의 천연가스 생산능력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요구하는 양에 맞출 수 없다"면서 브라질에 대한 수출량을 줄여 아르헨티나에 대한 공급분을 늘리자고 제의했다.
볼리비아는 현재 하루평균 4천만㎥의 천연가스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브라질에 3천만㎥, 아르헨티나에 300만㎥를 수출하고 있다. 볼리비아는 브라질에 대한 수출량을 100만㎥ 정도 감소시켜 이를 아르헨티나에 공급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브라질 정부는 전날 마르셀로 바움바츠 대통령궁 대변인의 성명을 통해 "볼리비아 정부의 제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최측근이기도 한 훌리오 데 비도 아르헨티나 기획부장관은 "브라질 정부가 끝내 수출량 조절을 거부할 경우 아르헨티나 내 천연가스 최대 소비업체인 페트로브라스에 대한 공급량을 줄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볼리비아 정부가 제의한 하루평균 천연가스 수출량 100만㎥ 감소 제의에서 더 나아가 "브라질에 대한 하루 수출량을 200만~300만㎥ 정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르헨티나는 볼리비아산 천연가스 공급량이 늘어나지 않을 경우 다가오는 겨울철에 또 다시 대규모 전력난이 우려되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강력한 절전 대책이 추진되고 있으나 지난 1월 전력 소비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증가하는 등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 2003년 이후 5년간 이어온 연간 8% 이상의 경제성장세 유지에 가장 큰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