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헤알화 방어 위해 보유외환 "쓸까 말까"
2015/10/2
중앙은행, 헤알화 가치 혼조로 개입 시점 놓고 고심
브라질 중앙은행이 헤알화 방어를 위해 보유 외환을 사용할 것인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헤알화 가치가 연일 등락을 거듭하면서 중앙은행이 시장 개입 시점을 잡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앞서 알레샨드리 톰비니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달 24일 "금융시장의 동요를 막는 것이 중앙은행의 중요한 역할"이라면서 보유 외환이 줄더라도 헤알화 방어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후 미국 달러화 대비 헤알화 가치는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면서 혼조 양상을 계속하고 있다.
한때 달러당 4.11헤알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전날 3.974헤알로 내려갔다.
4.11헤알은 브라질 정부가 1994년 '헤알 플랜'을 도입하면서 헤알화를 공식 통화로 사용하기 시작한 이래 지난 23일 기록한 4.146헤알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이다.
헤알화 가치는 지난달에만 9.39%, 올해 전체로는 49.68% 떨어졌다. 9월까지 최근 12개월로 보면 62.2% 하락했다.
중앙은행은 보유 외환 사용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3천700억 달러 수준인 보유 외환이 그나마 금융시장 혼란을 막아주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중앙은행은 그동안 달러 스와프 거래 만기 연장과 환매조건부매매를 통해 달러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주로 간접적인 방식으로 시장에 개입하면서 헤알화 방어에 주력했다.
한편, 헤알화 추락이 계속되면서 브라질 국민 1인당 소득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정부 출범 첫해인 2011년과 비교해 4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1인당 소득은 2011년 1만 5천984달러, 2012년 1만 3천778달러, 2013년 1만 2천707달러, 2014년 1만 1천567달러에 이어 올해는 7천856달러로 추산됐다. 내년 1인당 소득은 6천653달러로 전망됐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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