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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제2반군 "우리와도 빨리 평화협상하자"
관리자 | 2015-10-20 |    조회수 : 1040
콜롬비아 제2반군 "우리와도 빨리 평화협상하자"


2015/10/20


콜롬비아 제2반군인 민족해방군(ELN)이 정부에 개별적인 평화협상을 요청했다.

ELN의 지도자급인 파블로 벨트란은 18일(현지시간) "정부와의 협상에 공개로 나설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ELN은 콜롬비아 최대 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결성된 1964년에 쿠바 혁명에 자극받은 급진적인 가톨릭 신자들 중심으로 조직돼 활동하다가 현재 세력이 약해져 2천여 명 안팎의 조직원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벨트란은 "우리는 정부가 내전을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요란한 말보다는 평화 자체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직원 8천여 명을 거느린 FARC의 수장인 로드리고 론도뇨는 지난 9월 쿠바 아바나에서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전격으로 회동해 평화협정 체결 기한을 내년 3월까지 확정하고 내전 범죄 처벌 등에 합의함으로써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정부는 FARC와 2012년 11월부터 아바나에서 내전을 종식한다는 목표로 평화협상을 벌였으나, ELN은 방관하다가 작년 6월 대통령 선거 직전 협상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선언했다.

ELN은 알바로 우리베 전 대통령이 집권하던 2002년과 2007년 두 차례에 걸쳐 당시 정부와 평화협상을 벌였으나, 뚜렷한 결론을 도출하지 못한 채 무산됐다.

FARC는 마르크스-레닌주의를 표방하면서 사회주의 혁명 정권을 설립한다는 명분으로 마약밀매 조직들과 협력한 뒤 세력을 키워 한때 조직원이 2만 명 안팎에 달해 콜롬비아 국토의 3분의 1을 장악한 적도 있었다.

한편, 정부와 FARC는 내전 기간 실종자들을 찾고 유해를 발굴하는 전담팀을 결성해 협업하기로 지난주말 결정했다.

콜롬비아 검찰은 50년이 넘는 내전 기간 5만2천 명이 실종되고 22여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내전 희생자 단체들은 실종자가 최소한 7만 명에서 최대 10만 명이 넘고 이재민은 500만 명 이상이라고 추정한다.

정부와 FARC는 실종자 가족들과 접촉하는 한편 국제적십자위원회와도 공조하기로 했다.

FARC의 일부 조직원들은 내전 범죄자에 대한 처벌의 수위를 경감해주는 조건으로 실종자들이 집단으로 매장된 지역의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hope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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