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진출 골든타임 잡아라"…아바나 하늘에 태극기 게양
2015/11/03
아바나 국제박람회 개막…코트라 사상 최초 '공식 한국관' 설치
미국-쿠바 국교정상화 후 첫 미국관…일본관도 7년만에 재오픈
반세기 만에 빗장을 풀고 개방·개혁 행보에 나선 쿠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2일(현지시간) 쿠바 수도 아바나 외곽 엑스포쿠바(EXPOCUBA) 전시장에서 '2015 아바나 국제 박람회(Havana International Fair 2015)'가 개막했다. 박람회는 오는 7일까지 계속된다.
코트라는 이날 공식 개막한 아바나 국제박람회에 885㎡ 규모의 역대 최대 전시관을 개설해 참가했다.
코트라는 그동안 아바나 국제 박람회에서 비공식으로 참가해 한국관을 개설했지만 올해는 쿠바 정부가 처음으로 공식 참가국으로 인정함에 따라 한국관에 태극기를 당당히 내걸었다.
코트라는 대외무역부 차관 등 쿠바 고위인사들을 공개적으로 초청해 한국관 개관 행사를 성대히 열었다.
아바나 국제 박람회는 쿠바 정부가 주관하는 최대 규모 국제 종합 박람회로 1983년 첫 개최 이후 올해로 33회째를 맞는다.
올해 박람회에는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스페인 등 전세계 60개국에서 4천500여개 회사가 대거 참가했다.
특히 지난 7월 미국-쿠바 국교 정상화에 따라 '미국관'이 사상 처음으로 250㎡ 규모로 개설돼 의약품, 의료기기, 통신, IT분야 등 27개 기업이 참가해 실질적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했다.
일본은 2008년 이후 7년 만에 다시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관을 구성해 참가했다. 일본에서는 7개 기업이 동참했다.
한국관에는 삼성전자[005930], 현대자동차[005380], 글로벌그린, 세아스코 등 국내 유망 대·중소 수출기업 17개사가 입점해 쿠바 최대 수출입 국영기업 헤코멕스(GECOMEX)와 최대 유통기업 씨멕스(CIMEX) 등 현지 기업들과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했다.
코트라는 또 대(對) 쿠바 투자에 관심이 있는 10개사로 '투자조사단'을 구성해 유망 투자 분야와 관련 법규, 인센티브 등을 살펴보는 한편 쿠바 '마리엘 경제특구'도 돌아봤다.
전날 코트라는 아바나 시내 멜리아 코히바 호텔에서 개막식 전야 축하 행사로 현지 정부 및 경제계 인사를 초청한 가운데 '한-쿠바 친선의 밤 리셉션'을 열었다.
대외 교역에 관심이 높은 대외무역부 차관과 상공회의소 회장 등 쿠바 주요인사 60여명과 김재홍 코트라 사장, 주멕시코 한국대사 등 관계자 40명이 참석했다.
리셉션 행사에선 한글학교 학생들의 케이팝(K-Pop) 공연과 우리 국악인의 가야금 연주, 쿠바 현대 음악그룹의 살사, 볼레로가 어우러져 개막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김재홍 코트라 사장은 “최근 양국 간 경제, 문화 교류가 활발해져 쿠바 곳곳에서 국산 가전과 차량을 쉽게 볼 수 있고 한류 드라마의 인기가 높고 한국어 강좌도 북적인다"며 "코트라는 박람회 등 현지 진출 사업에 적극 참가하고 유일한 우리 정부기관인 아바나무역관을 통해 양국 협력 사업을 개발해 쿠바 진출의 물꼬를 트겠다"고 말했다.
(아바나<쿠바>=연합뉴스) 이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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