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부 재정수지 적신호…올해 최대 36조원대 적자
2015/11/6
호세프 대통령 "재정균형·연금개혁에 주력"
브라질 정부의 재정 적자 규모가 갈수록 커지면서 재정수지 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재무부는 최근 연방의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안에 570억 헤알(약 17조743억 원)의 추가 지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연방정부가 사회복지사업을 위해 연기금과 국영은행으로부터 빌린 돈과 기타 채무를 합친 금액이다.
이에 따라 올해 재정수지는 1천200억 헤알(약 35조9천46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2%를 넘는 것이다.
정부는 애초 올해 재정수지 목표를 GDP 대비 1.19% 흑자로 설정했으나, 경기 침체에 따른 조세수입 감소로 목표치를 0.15%로 낮춘 데 이어 최근에는 적자 전망을 내놓았다.
브라질 정부의 재정수지는 지난해에도 325억 헤알(약 9조5천230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2년 연속 재정수지 적자를 기록하면 국가신용등급 평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제신용평가회사들은 재정 악화가 계속되고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 내년에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재정 적자 규모가 커지면서 조아킹 레비 재무장관이 주도하는 재정균형 정책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레비 장관은 긴축·증세를 통한 재정 건전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성장 위주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집권당의 압력에 장관직 사퇴 의사까지 밝히며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도 "현 정부 정책의 가장 중요한 축은 연금 개혁과 재정균형"이라면서 "현재의 경제 위기를 개혁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레비 장관에 대한 신임을 확인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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