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미국 항공기가 영공 침해" 반발
2015/11/10
베네수엘라 정부가 미국의 해안경비대 소속 항공기가 영공을 침해했다고 주장하면서 강력하게 반발했다.
이 항공기는 지난 6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만의 몬헤스 제도 상공을 두 차례나 넘어와 의심쩍은 비행을 했다고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로페스 베네수엘라 국방장관의 말을 인용해 중남미 뉴스네트워크인 텔레수르가 9일 보도했다.
로페스 장관은 '대시 8'(DASH-8) 기종으로 관측되는 이 항공기가 네덜란드령인 카리브해의 쿠라카오 섬에서 이륙해 영공에 진입했다며, 항공사진 촬영 등 첩보를 수집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미국 해안경비대 항공기가 첩보 행위를 했다"며 중남미 국가들에 이를 성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남미국가연합(UNASUR)과 라틴아메리카·카리브공동체(CELAC), 미주를 위한 볼리바르 동맹(ALBA) 등 역내 블록들과 함께 공식 항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해안경비대 측은 "우리가 아는 한 베네수엘라 영공을 침범한 항공기는 없다"며 "만약 있었다면 우리 항공기가 아니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로페스 장관은 그러나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이 집권하던 과거에도 미국 항공기의 영공 침해가 여러 차례 있었다고 주장했다.
2008년 5월에는 미국 해군 소속 '바이킹S-3' 항공기가 마찬가지로 쿠라카오 섬을 이륙해 영공을 침해하는 등 지금까지 5차례에 걸쳐 이러한 행위가 이뤄졌다고 로페스 장관은 덧붙였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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