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베네수엘라 '로열패밀리' 마약밀수 혐의 체포
관리자 | 2015-11-12 | 조회수 : 1029
미국, 베네수엘라 '로열패밀리' 마약밀수 혐의 체포
2015/11/12
미국 사법당국이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가족 두 명을 마약 밀수 혐의로 체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AP통신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아내 실리아 플로레스의 조카인 프란시스코 플로레스 등 베네수엘라인 2명은 지난 10일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돼 미국 마약단속국(DEA)에 넘겨졌다.
함께 붙잡힌 에프라인 안토니오 캄포 플로레스는 자신이 마두로 대통령의 의붓아들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코카인 800㎏을 미국으로 밀반입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현재 뉴욕으로 이송돼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
두 사람은 체포 당시 외교관 여권을 소지하고 있었으나 외교관의 면책 특권을 적용받지는 않는다고 DEA 관계자가 전했다.
베네수엘라 법무장관과 국회의장을 지낸 정치인이기도 한 실리아 플로레스는 베네수엘라 정계에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플로레스는 마두로 현 대통령의 전임자인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이 1992년 군사 쿠데타를 일으켰다가 실패해 투옥됐을 때 변호사로서 차베스의 변호를 맡아 좌파 정치인들과 인연을 맺었다.
차베스를 흠모하던 좌익 운동 세력의 일원이던 마두로와 그때부터 정치적 동지로 지내다가 마두로가 대통령직에 오른 2013년 그와 결혼했다.
단순한 영부인 이상의 의미가 있는 거물의 조카와 대통령의 의붓아들임을 주장하는 이를 체포한 것은 범죄의 사실 여부를 떠나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경색된 관계를 더욱 악화시키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남미의 좌파 국가 베네수엘라와 미국은 2010년 이래 상대 국가에 대사를 파견하지 않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체포 사안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며 아무런 논평을 내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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