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광산 댐 붕괴사고 도시에 재난지역 선포
2015/11/13
댐 소유 업체 강력한 행정·사법 제재…6명 사망, 19명 실종
브라질에서 지난주 발생한 광산 댐 붕괴사고로 집중적인 피해를 본 도시가 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연방정부는 전날 남동부 미나스제라이스 주 마리아나 시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피해 복구와 이재민 구호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미나스제라이스 주 정부는 붕괴한 댐을 소유한 사마르코(Samarco) 사의 광산개발 활동을 금지했다.
검찰이 사마르코 사에 피해 주민들에 대한 보상을 명령한 데 이어 환경 당국은 사마르코 사에 최소한 2억5천만 헤알(약 770억 원)의 벌금을 부과할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철광석 생산업체 발레와 호주 광산업체 BHP빌리턴의 합자법인인 사마르코 사는 미나스제라이스 주 마리아나 시에 있는 제르마누 광산에서 철광석을 생산해 왔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이날 헬기를 이용해 피해 지역을 돌아보고 나서 사마르코와 발레, BHP빌리턴 등 3개 업체가 마리아나 시 복구 비용을 공동으로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5일 마리아나 시 인근 2개의 댐이 무너지는 바람에 흙더미가 반경 100㎞ 지점을 뒤덮었고 주민 수천 명이 대피했다.
이 사고로 최소한 6명이 사망하고 19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당국은 밝혔다.
소방대와 인명구조대는 사고 현장에서 수색작업을 계속하고 있으나, 생존자 발견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댐 붕괴로 쏟아진 물과 흙더미가 미나스제라이스 주에 인접한 이스피리투산투 주의 일부 도시로도 밀려갈 것으로 우려된다. 이스피리투산투 주 정부는 피해 예상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린 상태다.
한편, 브라질에는 전국적으로 1만 5천 개 가까운 댐이 있으나, 정기적으로 실태 조사가 이루어지는 것은 10%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전체 댐 가운데 최소한 20∼30개는 붕괴 위험이 크다고 지적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
106.247.84.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