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브라질 국방협력 계기 경쟁 가속 프랑스와 브라질이 국방 분야 전략적 동맹관계 구축에 합의한 뒤 미국과 독일, 러시아 등의 중남미 군수시장 공략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가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말 넬손 조빙 브라질 국방장관의 프랑스 방문에 이어 지난 12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의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국이 국방 분야 전략적 동맹 구축에 합의하자 미국과 독일, 러시아 등이 중남미 지역의 군사장비 판매시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공략을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과 프랑스, 독일의 공략은 중남미 지역 최대의 군수시장인 브라질에 집중되고 있다.
독일은 브라질이 프랑스와 국방 협력을 확대하기로 하자 즉각 반발하면서 룰라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브라질 해군 전력 강화를 위해 합의된 15억 달러 규모의 재래식 잠수함 개조 및 판매 계획을 신속히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미국 역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정부는 다음달 초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을 브라질에 보내 룰라 대통령과 만나도록 하는 한편 조빙 장관에게 다음달 18~22일 사이 미국을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다.
조빙 장관은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과 회담을 열고 군사기술 이전을 강력하게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비슷한 시기 독일 국방부 고위 관계자도 방문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조빙 장관은 최근 클리포드 소벨 미국 대사를 만나 미국의 기술이전을 촉구하고 브라질산 전투기의 베네수엘라 수출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비난했다.
베네수엘라에 군사무기를 수출하고 있는 러시아도 이달 초 조빙 장관의 방문을 계기로 중남미 지역의 군사무기 수출시장 확보를 위해 주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 정부는 현재 자국 및 남미 지역의 공중 감시방어망 구축을 위한 인공위성 운용과 핵잠수함 자체건조, 전투기와 공격용 헬기 구입을 통한 공군 전력 현대화 등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1차적으로 국방 분야 전략적 동맹에 합의한 프랑스와의 관계를 우선하겠지만 미국 등 다른 국가들과의 협력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