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언론, 야당 압승에 침묵


2015/12/8


니카라과 오르테카, 패배한 집권당 지지 서한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메르코수르에서 축출하지 않겠다"
 
6일(현지시간) 실시된 베네수엘라 총선에서 야당이 집권 사회당에 역사적인 승리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지만 베네수엘라의 관영 언론들은 아직 야당의 승리사실을 보도하지 않은 채 침묵을 지키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야당 지도자들은 7일(현지시간) 선거속보를 전하고 새로 구성되는 의회 운영계획을 설명하기 위해 하루 종일 카메라 앞에 섰지만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야당 지도자들의 발언을 유튜브에서 확인해야 했다. 

국영방송이 야당 지도자들의 성명을 방송하지 않는 등 베네수엘라 언론은 야당의 움직임을 거의 완벽하게 보도하지 않고 있다.

야당들은 이에 따라 선거용 특별 유튜브 채널을 만들었다. 

한편,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은 이날 낮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 통합사회주의당(PSUV)이 참패를 당한 후 그를 지지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오르테가는 편지에서 마두로의 통합사회주의당과 그의 전임자인 고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을 찬양하고 "수평선이 사라지는 어려움이 있더라도" 장차 다른 승리가 있을 것임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오르테가는 오늘은 "새로운 전투를 생각해야 하는 날"이며 "새로운 많은 승리들로 향하는 길"을 찾아야 하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니카라과는 베네수엘라의 석유특혜판매 혜택을 받은 여러 역내 국가중 하나다.

오르테가는 니카라과 혁명으로 독재자 아나스타시오 소모사를 축출한 후 1979년부터 1990년까지 니카라과를 이끌었으며 90년 선거에서 대통령직을 잃었으나 2006년 선거에서 권좌에 복귀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베네수엘라의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선거를 축하하는 내용의 유화적인 성명을 발표했다.

케리 장관은 베네수엘라 유권자들이 "변화에 대한 압도적인 열망을 표현했다"면서 조속한 최종 선거결과 발표와 정당들에 대화를 촉구했다.

앞서 민주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베네수엘라를 역내 무역기구인 메르코수르(MERCOSUR)에서 축출하겠다고 밝힌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자 정부의 외무장관 지명자 수사나 말코라는 이날 "선거결과를 분명히 받아들이는 정부를 인정해야 한다"면서 베네수엘라를 메르코수르에서 축출하려고 노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연합뉴스) 이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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