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페트로브라스 CEO "2016년 자산매각에 박차"
2015/12/17
브라질 최대 기업인 국영 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자금난 완화를 위해 내년에 자산 매각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페트로브라스의 아우데미르 벤지니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자산 매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벤지니 CEO는 올해 자산 매각을 통해 미국 달러화 표시 부채를 5% 가량 줄이는 데 성공했으며 내년에는 자산 매각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내년 자산 매각 규모가 150억 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트로브라스는 회사가 연루된 정·재계 비리 스캔들과 경기 침체, 헤알화 가치 하락, 국제유가 하락, 채무 상환 등 때문에 경영난이 가중했다.
3분기 매출은 822억 헤알(약 24조 7천억 원)로 지난해 3분기의 884억 헤알보다 7% 가까이 줄었다. 3분기 영업실적은 38억 헤알의 적자를 기록했다.
페트로브라스는 자산 매각 외에 2015∼2019년 투자 계획을 축소하고 석유·천연가스 생산량도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까지 근로자 교육 프로그램과 교통비 등에 지출되는 비용도 대폭 절감하겠다고 발표했다.
페트로브라스는 천연가스 부문 자회사 가스페트로(Gaspetro)의 지분 49%를 일본 미쓰이에 매각하기로 한 데 이어 유통 부문 자회사의 지분 매각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 고용 인력만 8만 6천여 명, 간접고용까지 합치면 20만 명에 달하는 페트로브라스는 정·재계 비리 스캔들이 확산하면서 1953년 창사 이래 60여 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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