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대통령선거 결선투표 무기한 연기
2015/12/23
카리브해의 빈국 아이티가 대통령선거 결선 투표를 무기한 연기했다.
아이티에서는 지난 10월 치러진 대선 1차 투표에서 탈락한 야권 후보들의 지지자들이 결과에 대한 부정 의혹을 제기하면서 최근 폭력 시위를 벌이는 등 소요가 이는 가운데 임시선거관리위원회가 21일(현지시간)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중남미 뉴스네트워크인 텔레수르와 외신 등이 22일 보도했다.
향후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미첼 마르텔리 현 대통령의 임기 종료 시점인 내년 2월초까지 미뤄질 수 있을 것으로 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내다봤다.
대선 1차투표에서는 54명의 후보가 난립한 가운데 마르텔리 대통령이 지지하는 집권 여당의 쥐브넬 모이즈(47) 후보가 32.8%, 야권 후보인 주드 셀레스틴(53)이 25.3%를 득표해 결선에 진출했다.
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 바나나 수입업자인 모이즈가 최다 득표를 한 것과 관련해 선거 부정 의혹이 불거지면서 시위가 잇따랐다.
폴 에번스 총리는 대선 결선 투표를 앞두고 선거 절차를 감독할 특별위원회를 구성한다고 지난 17일 발표했으나, 탈락한 야권 후보 지지자들은 독립 위원회를 결성하라고 요구하면서 이를 반대하고 있다.
2011년 인기 가수 출신으로 대통령에 오른 마르텔리는 2010년 25만 명이 희생된 대지진의 후유증을 제대로 극복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총선이 계속 연기되는 등 정치적 혼란을 수습하지 못한 채 정권을 물려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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