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이 코앞인데"…브라질 리우 빈민가는 '무법천지'
2015/12/29
범죄조직원들 경찰 초소 잇따라 공격
2016년 하계올림픽 개최도시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치안 상황이 좀처럼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리우 시 북부 지역에 있는 콤플레수 두 알레마웅 빈민가에서 전날 밤 경찰 초소 2곳이 범죄조직원들의 공격을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조직원들이 경찰 초소를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으며, 다행히 별다른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경찰 특공대가 콤플레수 두 알레마웅 빈민가 일대에서 순찰 활동을 벌이고 나서 경찰 초소가 공격당했다고 말했다.
빈민가 인근 주민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치안불안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콤플레수 두 알레마웅 빈민가는 리우 시 빈민가 가운데 경찰과 범죄조직원들의 충돌이 수시로 일어나는 곳이다.
당국은 지난 2010년 군 병력을 동원해 빈민가를 장악한 데 이어 2012년부터는 경찰을 집중적으로 배치했으나 이후에도 총격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23일 밤에는 리우 시 서부 시다지 지 데우스 빈민가에서 무장괴한들이 주민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해 10대 2명이 사망하고 여성 1명과 어린이 1명이 총상을 입었다.
이어 지난 25일에는 리우 시 남부 호싱야 빈민가에서 경찰과 범죄조직원 간에 총격전이 벌어져 1명이 숨지고 경찰관 2명을 포함해 6명이 부상했다.
전문가들은 리우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가로막을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으로 치안 불안을 들고 있다.
당국은 지난 2011년부터 빈민가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범죄조직 소탕 작전을 벌이고 있으나 경찰이 빈민가를 완벽하게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국은 리우 올림픽 기간 군과 경찰을 합쳐 8만 5천 명을 동원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치안 대책을 마련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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