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소두증 의심 3천건 육박…40명 사망원인 조사중
2015/12/30
브라질에서 선천성 기형인 소두증 피해가 빠르게 늘고 있다.
브라질 보건부는 29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 26일 현재까지 전국의 656개 도시에서 2천975건의 소두증 의심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또 소두증이 의심되는 신생아 40명의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두증 의심사례는 지난 12일 2천165건, 19일 2천782건에 이어 1주일 만에 3천 건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늘었다.
지역별로는 페르남부쿠 주(1천153건)를 비롯한 북동부에서 많이 보고됐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중서부와 남동부, 남부로도 확산하고 있다.
보건부는 열성 질환을 유발하는 '이집트 숲 모기'(Aedes Aegypti)가 옮기는 지카(zika) 바이러스가 소두증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임신 초기의 임신부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태아의 두뇌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는 소두증 신생아를 출산할 위험이 있다고 보건부는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으로 머리 둘레가 32㎝ 이하인 상태로 태어난 신생아를 소두증으로 간주한다. 정상아의 머리 둘레는 34∼37㎝다.
의료계는 '이집트 숲 모기'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브라질 소아 신경학회의 마르셀루 마스루하 회장은 "'이집트 숲 모기' 확산에 철저하게 대비하지 않으면 소두증 신생아 출산이 급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집트 숲 모기'는 뎅기 열병과 치쿤구니아 열병의 원인으로도 지적됐다.
두 열병은 감염되면 잠복기를 거쳐 급성 발열과 두통, 근육통, 발진, 관절통 등이 나타난다. 일정 기간 앓고 나면 대부분 완치되지만, 사망자가 나오기도 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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