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카스트로 "내년 경제성장 올해 절반으로 추락"
2015/12/31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내년 쿠바 경제성장률이 올해의 절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카스트로 의장은 29일(현지시간) 의회(국가인민권력회의)에 참석해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가 2%대에 머물 것이라고 보고했다고 쿠바 관영 매체들이 30일 보도했다.
쿠바는 올해 GDP 성장률이 4%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스트로 의장은 "앞으로 불필요한 정부 예산 지출을 최대한 줄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바는 올해 외국인 관광객 수가 작년보다 20%나 증가해 300만 명을 처음으로 돌파하는 등 미국과의 외교 정상화 조치 이후 관광붐이 일어 재정 수입에 일조하고 했으나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수출산업 약세가 성장에 발목을 잡을 것으로 분석된다.
쿠바는 베네수엘라로부터 하루 10만 배럴의 원유를 받는 대신 의료 분야 등에서 4만여 명의 전문 인력을 베네수엘라에 보내고 있다.
베네수엘라에서 받은 원유를 정제해 다시 수출하고 있으나 유가 하락으로 수출품 가격이 약세를 면치 못하는데다 베네수엘라도 경제가 위축하면서 쿠바 전문 인력들의 서비스 대가를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에서 일하는 전문 인력들이 본국으로 송금하는 달러가 줄었는데다가 쿠바 전통 수출품인 니켈과 설탕의 국제 시세도 하락하면서 성장 동력이 힘을 잃을 것으로 쿠바 국내외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쿠바 GDP의 15%는 베네수엘라와의 교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카스트로 의장은 "과거에도 그래 왔지만, 패배주의에 빠지지 않고 역경을 극복해나가야 한다"고 의회에서 말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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