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대통령 "연기된 대선 17일까지 치러야"
2016/1/4
미첼 마르텔리 아이티 대통령이 연기된 대통령선거 결선투표는 오는 17일까지 치러져야 한다고 밝혔다.
마르텔리 대통령은 내달 7일 차기 대통령 취임을 위한 준비 기간을 감안하면 이날까지는 투표를 치러야 한다는 임시 선거관리위원회의 통보를 받고 이같이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이티는 작년 10월25일 후보 54명이 난립한 가운데 대선 1차 투표를 치러 2명의 후보가 결선에 올랐으나 부정 투표 시비가 일면서 같은 해 12월27일 예정됐던 결선을 치르지 못한 채 해를 넘겼다.
야권은 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 바나나 수출업자인 집권당의 후보가 예선에서 1위를 하면서 결선에 진출하자 중복 투표 등 조작이 저질러졌다면서 거리시위를 벌이는 등 항의를 해왔다.
정부는 결선 투표를 앞두고 1차 투표를 포함한 투표 과정의 심사와 감독을 위해 특별위원회를 구성했으나 야권은 위원회에 외부의 독립된 기관이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여전히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1차 투표에서는 집권당의 쥐브넬 모이즈(47) 후보가 32.8%, 야권 후보인 주드 셀레스틴(53)이 25.3%를 득표해 결선에 진출했다.
2010년 25만 명이 희생된 대지진이 발생한 이듬해인 2011년 대통령에 당선된 인기 가수 출신의 마르텔리는 지진 피해와 잇단 총선 연기 등 정국 혼란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한 채 내달 정권을 물려줄 예정이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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