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브라질 "재정균형·물가관리·경기부양 동시 추진"
2016/1/11
재무장관, 국영은행·연기금 활용 금융지원 확대 시사
브라질 재무장관이 재정 균형과 물가 안정을 유지하면서 경기 부양을 모색하는 '세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설 뜻을 밝혔다.
네우손 바르보자 재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와 회견에서 "재정 균형과 물가 안정, 경기 부양은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세 가지 목표"라고 말했다.
우선 바르보자 장관은 성장세 회복을 위해 2월 중 민간건설 부문과 중소기업들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국영은행인 카이샤 에코노미카 페데라우(CEF)와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을 통해 유동성 공급을 늘리고 근로자 보증기금(FGTS) 등 연기금을 활용하는 방안을 거론했다.
그러나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1기 정부(2011∼2014년) 때와 달리 정부가 일방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물가 안정을 유지하고 경제 환경을 개선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면서 "이런 조치가 제대로 시행되면 올해 안에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의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지난해와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마이너스 3.71%와 마이너스 2.95%로 나왔다.
전문가들은 정·재계 부패 수사와 대통령 탄핵 추진 등으로 정치적 혼란이 가중하고 정부 재정 악화로 경기부양책을 쓸 여지가 줄어들면 경제 침체가 2017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국적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는 브라질의 성장률을 지난해 마이너스 3.7%, 올해 마이너스 3.5%에 이어 2017년에는 마이너스 0.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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