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소두증 공포로 낙태 합법화 논란 재점화 조짐
관리자 | 2016-01-11 | 조회수 : 1029
브라질, 소두증 공포로 낙태 합법화 논란 재점화 조짐
2016/1/11
브라질에서 선천성 기형인 소두증 신생아 출산이 늘어나면서 낙태 합법화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가열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는 최근 들어 소두증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낙태 합법화 논란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질은 중남미의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성폭행에 의한 원치 않는 임신이나 산모의 생명이 위험할 때, 무뇌아(신경관 결손 태아)인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낙태를 허용하고 있다.
가톨릭 등 종교계와 인권단체가 "낙태수술은 살인 행위나 마찬가지"라며 반대하고 있으나, 의료 현장에서는 낙태 수술이 상당한 규모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소두증 신생아 출산이 급증하면서 낙태 수술이 더욱 성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브라질 보건부에 따르면 소두증 의심사례는 지난달 12일 2천165건, 19일 2천782건, 26일 2천975건 보고됐고, 올해 들어서는 지난 2일 현재 3천174건으로 늘었다.
소두증 의심사례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보고됐으며, 특히 북동부 지역에 86%가 집중됐다.
보건부는 열성 질환을 유발하는 '이집트 숲 모기'(Aedes Aegypti)가 옮기는 지카(zika) 바이러스가 소두증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임신 초기의 임신부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태아의 두뇌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는 소두증 신생아를 출산할 위험이 있다고 보건부는 설명했다. 소두증 신생아는 성장하면서 걷기와 듣기, 말하기 능력이 떨어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으로 머리 둘레가 32㎝ 이하인 상태로 태어난 신생아를 소두증으로 간주한다. 정상아의 머리 둘레는 34∼37㎝다.
'이집트 숲 모기'는 뎅기 열병과 치쿤구니아 열병의 원인으로도 지목되고 있다.
두 열병은 감염되면 잠복기를 거쳐 급성 발열과 두통, 근육통, 발진, 관절통 등이 나타난다. 일정 기간 앓고 나면 대부분 완치되지만, 사망자가 나오기도 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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