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페트로브라스, 저유가로 위기 가중…투자·생산 축소
관리자 | 2016-01-13 | 조회수 : 927
브라질 페트로브라스, 저유가로 위기 가중…투자·생산 축소
2016/1/13
헤알화 가치 급락으로 자금난…자산 매각 서두를 듯
브라질 최대 기업인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국제유가 하락과 헤알화 가치 급락 등을 이유로 투자와 생산 목표를 축소했다.
페트로브라스는 12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2015∼2019년에 계획한 투자 가운데 320억 달러를 축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투자 규모는 1천300억 달러에서 980억 달러 수준으로 줄었다.
페트로브라스는 "최근의 국제유가와 헤알화 가치 하락에 맞춰 적절한 투자 수준을 유지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트로브라스는 투자 축소로 2020년 석유 생산 목표를 하루평균 280만 배럴에서 270만 배럴로 낮췄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루평균 석유 생산량은 212만 8천 배럴이었다.
한편, 페트로브라스는 자금난 때문에 천연가스 부문 자회사인 가스페트로(Gaspetro)의 지분 49%를 일본 미쓰이에 19억3천만 헤알(약 5천773억 원)에 매각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지난해 10월 말 지분 매각에 합의했으며 현재 브라질 공정거래기구(CADE)의 승인을 기다리는 상태다.
페트로브라스는 회사가 연루된 정·재계 비리 스캔들과 경기 침체, 헤알화 가치 하락, 국제유가 하락 등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매출은 822억 헤알로 2014년 3분기의 884억 헤알보다 7%가량 줄었으며 38억 헤알의 적자를 기록했다.
페트로브라스의 아우데미르 벤지니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자산 매각을 통해 미국 달러화 표시 부채를 5%가량 줄이는 데 성공한 데 이어 올해도 자산 매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올해 페트로브라스의 자산 매각 규모가 15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직접 고용 인력만 8만 6천여 명, 간접고용까지 합치면 20만 명에 달하는 페트로브라스는 1953년 창사 이래 60여 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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