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건장관 "소두증 바이러스 백신 최대한 빨리 개발"
2016/1/18
브라질 정부가 선천성 기형인 소두증을 유발하는 바이러스 백신 개발을 최대한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마르셀루 카스트루 브라질 보건장관은 "우리의 목표는 기록적으로 짧은 기간에 백신을 개발하는 것"이라면서 "1년이 걸린 에볼라 백신 개발보다 시기를 앞당기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스트루 장관은 최소한 3개 연구기관에서 백신 개발이 동시에 진행될 것이며 미국을 비롯한 외국의 연구기관과도 협력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브라질 보건부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 9일까지 3천530건의 소두증 의심사례가 보고됐다. 지난해 12월 12일 2천165건, 19일 2천782건, 26일 2천975건, 올해 들어 지난 2일 3천174건에 이어 1주일 만에 356건 늘었다.
보건부는 열성 질환을 유발하는 '이집트 숲 모기'(Aedes Aegypti)가 옮기는 지카(zika) 바이러스가 소두증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임신 초기의 임신부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태아의 두뇌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는 소두증 신생아를 출산할 위험이 있다고 보건부는 설명했다. 소두증 신생아는 성장하면서 걷기와 듣기, 말하기 능력이 떨어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으로 머리 둘레가 32㎝ 이하인 상태로 태어난 신생아를 소두증으로 간주한다. 정상아의 머리 둘레는 34∼37㎝다.
한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임신부들에게 지카 바이러스 확산이 우려되는 중남미 14개국 여행을 미룰 것을 권고했다. CDC는 임신 계획이 있는 여성도 이 지역을 여행하기 전에 의사와 상담해 모기를 피할 수 있는 충분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해당 국가는 브라질, 콜롬비아, 엘살바도르, 프랑스령 기아나, 과테말라, 아이티, 온두라스, 마르티니크, 멕시코, 파나마, 파라과이, 푸에르토리코, 수리남, 베네수엘라 등이다.
미국 하와이 주 보건당국은 오아후 병원에서 태어난 신생아가 소두증을 갖고 있으며, 지카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것이라고 지난 15일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하와이의 산모는 지난해 5월 브라질에서 살았고, 임신 초기였던 당시 모기에 의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
106.247.84.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