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베네수엘라 올해 인플레이션율 500% 넘을 수도"
2016/1/22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 올해 베네수엘라의 인플레이션율이 500%를 초과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베네수엘라 일간 엘 나시오날은 국제통화기금(IMF) 중남미지부의 예측을 인용해 21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IMF는 최근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이 연간 인플레율이 141.5%라고 발표했으나, 실제로는 270% 수준에 이르렀다고 반박했다.
국가 재정의 95%를 석유 수출에서 충당하는 베네수엘라는 국제유가의 하락으로 작년 1∼9월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5% 감소했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1년간 공식 경제 통계를 발표하지 않다가 지난 15일 인플레율과 국내총생산 등을 발표했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경제 통계를 대외적으로 발표한 것은 근 1년 만이다
같은 날 베네수엘라 정부는 '물가 폭등, 투기, 석유 전쟁 등에 따른 경제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경제 비상령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비상령에는 농업 등 분야와 식량, 생활필수품 공급에 예산을 집중적으로 활용하고 조세회피를 위한 특별 조치를 도입하는가 하면 통관 절차 간소화, 외국인 투자 보장 조치 등도 포함됐다.
지난해 말 총선에서 의석수의 3분의 2를 차지한 야권은 정부의 이러한 대응 방식이 대중영합적인 기존 사회주의 경제 모델을 그대로 이어가는 것이라며 비난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의 원유 매장량을 자랑하지만, 원유 수출 단가는 2년 전 배럴당 90달러에서 현재 24달러까지 곤두박질했다.
유가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베네수엘라 외화보유액이 더욱 위축되는 가운데 국가 채무 불이행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내외신들은 분석하고 있다.
다수의 환율 체계를 운용하는 베네수엘라에서 개인이 환전소와 은행에서 달러를 취득할 때 적용되는 환율은 달러당 199볼리바르 수준이지만 암시장에서는 1천볼리바르 안팎에 형성되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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