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공무원 추가 감축 추진…공무원 노조 반발
2016/2/24
정부 '군살빼기'에 나선 아르헨티나가 공무원을 추가로 감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해 진통이 예상된다.
안드레스 이바라 아르헨티나 현대화 장관은 23일(현지시간) 현지 라디오 방송인 라 레드와 인터뷰에서 전 공직 분야에 걸쳐 2만4천∼2만5천 명의 공무원을 더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스포츠마케팅 전문가로 보카 주니어스 구단의 단장 출신인 이바라 장관은 "명확한 담당 업무가 없는 등 채용과정에서 정략적인 이유로 채용된 공무원들은 계약이 해지될 수 있다"며 "현 정부는 3개월간 전 분야에 걸쳐 공무원 채용 계약의 적절성을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12월 취임한 중도 우파 성향의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이 이끄는 행정부가 최근 1만여 명의 공무원을 해고한 가운데 이르면 이달 중 인원 감축 태풍이 한차례 더 불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도우파인 마크리 대통령은 1940년대 후안 도밍고 페론 전 대통령이 주창한 국가사회주의 정치 이데올로기, 즉 '페론주의'를 답습한 것으로 평가받는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이 내세운 여당 후보를 대선에서 물리치고 지난해 12월 취임했다.
마크리 행정부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이 이끈 행정부가 관료주의에 기반한 폐쇄적인 문화를 만들고 불필요하게 공무원 수를 늘렸다고 비판했다.
이후 마크리 대통령은 지난달 최근 3년 사이의 정부 계약에 부정이 있는지를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공언하고서 공무원 인원 감축을 실행에 옮기는 등 전 정권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 대량 해고에 대한 공직사회의 반발이 커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르헨티나 공무원노조(ATE)와 노동조합총연맹(AWU)은 마크리 행정부의 공무원 대량해고에 반발, 오는 24일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전국적인 총파업에 돌입한다.
양 노조는 이날 대통령궁 앞에서 집결한 뒤 시내로 행진할 예정이라 최근 집회 해산 권한이 강화된 경찰과의 무력 충돌이 우려된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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