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중도좌파 대부' 룰라, 2018년 대선 출마 시사
관리자 | 2016-02-29 | 조회수 : 869
'남미 중도좌파 대부' 룰라, 2018년 대선 출마 시사
2016/02/29
집권당 창당 기념행사 참석 "필요하면 대선 출마할 것"
브라질 정치권의 막후 실력자이자 남미 중도좌파의 대부로 불리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2018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전날 리우데자네이루 시에서 열린 집권 노동자당(PT) 창당 36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필요하면 2018년 대선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룰라는 지우마 호세프 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시도가 계속되는 데 대해 "노동자당은 호세프 대통령이 무사히 임기를 마치도록 도와야 한다"며 노동자당과 정부의 단결을 촉구했다.
이어 룰라는 자신을 둘러싸고 제기된 부패 의혹과 관련, 우파 야권과 언론이 거짓 주장과 잘못된 정보를 흘리면서 범죄로 몰아가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룰라는 부동산 편법 취득과 2006년 대선 불법자금 사용,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 고위직 인사에 대한 개입, 국영은행의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에 대한 금융지원 과정에서 영향력 행사 등 의혹으로 사법 당국의 조사를 받아야 할 처지에 몰렸다.
룰라 자신과 노동자당은 이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으나 여론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유력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가 '브라질 헌정 사상 가장 성공한 대통령'을 묻는 말로 벌인 조사에서 룰라는 한때 71%를 얻었으나 최근 조사에서는 37%로 떨어졌다.
2018년 대선 출마를 전제로 한 예상득표율 조사에서 룰라는 22%를 얻는 데 그치며 야권의 유력 후보에 거의 10%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룰라는 빈민가에서 태어나 공장 노동자 출신으로 노동운동을 이끌다 대통령의 자리에 오르는 신화를 창조했다. 룰라는 2003년부터 2010년까지 8년간 집권했고, 2010년과 2014년 대선에서 호세프 대통령의 당선과 재선을 이끌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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