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항공업계 불황 심화…외국자본 참여 대폭 확대
2016/03/03
브라질 정부가 항공업계의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외국 자본의 참여를 대폭 허용하기로 했다.
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전날 자국 항공업체에 대한 외국 자본의 참여 허용 한도를 현재의 20%에서 49%로 높이는 법안에 서명했다.
경영권을 상실하지 않는 범위에서 자국 항공업체들을 외국 자본에 과감하게 개방하겠다는 의미다.
이 문제는 만성 적자에 허덕이는 항공업계가 오래전부터 요구해온 것이며, 연방의회에서도 10여 년 전부터 논의가 계속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경기침체와 헤알화 가치 하락, 비용 부담 가중으로 어려움을 겪는 항공업체들에 어느 정도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보고 있다.
브라질 항공관리국(ANAC)의 마르셀루 과라니스 국장은 "항공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 유치를 확대하고 항공업체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브라질 항공업계는 탐(TAM)과 골(Gol), 아줄(Azul), 아비앙카(Avianca) 등 4개 업체가 장악하고 있다.
지난해는 비용 상승과 영업 부진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까지 4개 업체의 적자는 37억 헤알(약 1조 1천500억 원)에 달했다.
앞서 중국의 항공운수 및 공항운영 업체인 하이항(海航) 그룹(HNA)은 지난해 11월 아줄의 지분 23.7%를 17억 헤알(약 5천32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HNA 그룹은 중국 4위 민영항공사인 하이난 항공을 소유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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