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브라질 성장 전망치 하향…국가신용등급 강등 예고
관리자 | 2016-03-09 | 조회수 : 861
피치, 브라질 성장 전망치 하향…국가신용등급 강등 예고
2016/03/09
국제신용평가회사 피치가 브라질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국가신용등급 강등을 예고했다.
8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피치는 올해 브라질의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마이너스 2.5%에서 마이너스 3.5%로 1%포인트 내렸다.
피치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고 고용 환경 악화와 기업·개인 신용대출 부진 등이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피치가 브라질의 성장률 전망치를 내린 것은 국가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3대 국제신용평가사 가운데 피치는 지난해 12월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투자등급의 맨 아래 단계인 'BBB-'에서 투기등급의 맨 위 단계인 'BB+'로 강등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무디스가 평가한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은 피치보다 한 단계 아래인 'BB'와 'Ba2'다.
국제신용평가회사들은 저성장과 재정 악화, 정치적 불안을 국가신용등급 평가에서 악재로 꼽았다.
브라질 정부는 증세와 긴축을 통해 공공부채를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브라질 정부는 올해 234억 헤알(약 7조3천억 원)의 정부지출을 줄이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재정 건전화 조치를 발표했다.
애초의 699억 헤알 삭감 계획에서 크게 후퇴한 것이지만, 이 삭감안도 의회를 그대로 통과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인프라와 보건, 교육 부문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게 돼 상당한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브라질 중앙은행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은 지난해 12월 66.2%에서 올해 1월에는 67%로 상승했다.
2014년 말 57.2% 이후 1년여 만에 10%포인트 가까이 오른 셈이다.
중앙은행은 올해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을 70.7%로 예상했으나, 민간 전문가들은 71.5%에 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브라질 정부가 재정 건전화와 함께 경제의 구조적인 개혁을 이행하지 않으면 내년에 공공부채 비율이 80%에 육박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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