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경제위기 바이러스' 남미 인접국으로 확산
2016/03/15
남미공동시장 최대 유통 거점도시 침체 수렁…아르헨티나도 피해
브라질 경제가 사상 최악의 위기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그 여파가 남미 인접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브라질의 경기 침체와 국내 소비 감소, 헤알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 등 인접국 경제에도 예상을 뛰어넘는 타격을 가하고 있다.
브라질-파라과이 접경도시인 파라과이의 시우다드 델 에스테는 과거부터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최대의 유통 거점도시로 꼽힌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5천여 개의 매장에서 활발한 영업활동이 이뤄졌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문을 닫는 매장이 속출하고 있다. 물가상승과 소득감소로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진 브라질 소비자들이 이 도시를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우다드 델 에스테 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 1년간 1천여 개 매장이 문을 닫았고, 1만여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모하메드 마나 상공회의소 회장은 "시우다드 델 에스테는 브라질 경제와 밀착돼 있다"면서 "브라질이 감기에 걸리면 이 도시는 암에 걸리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시우다드 델 에스테와 브라질 접경도시 포즈 두 이과수를 거쳐 밀수입되다가 당국에 적발되는 물품도 줄어들고 있다.
브라질 국세청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해 7월 포즈 두 이과수에서 적발·압수된 물품의 규모는 1천200만 달러였으나, 12월에는 460만 달러로 감소했다.
앞서 이 신문은 브라질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아르헨티나도 산업생산 악화와 재정적자 확대를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1∼2월 브라질의 아르헨티나산 제품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가량 줄었다.
아르헨티나의 전체 수출 가운데 브라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21.2%, 2011년 20.9%, 2012년 20.5%, 2013년 21.0%, 2014년 20.3%에 이어 지난해에는 17.8%로 떨어졌다.
아르헨티나의 대브라질 수출 감소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부문은 자동차 산업이다. 브라질이 아르헨티나산 자동차 수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브라질에 대한 수출 부진으로 올해 1∼2월 아르헨티나의 자동차 생산은 27.1% 감소했고, 수출은 42.4% 줄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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