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랄레스, '남미국가연합' 정상회의 차질 전망 (3.5)
관리자 | 2008-03-10 | 조회수 : 1059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콜롬비아-에콰도르 분쟁으로 이달 말 열릴 예정인 '남미국가연합'(UNASUL) 창설을 위한 정상회의의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EFE 통신이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날 "콜롬비아와 에콰도르 간에 빚어지고 있는 위기로 이달 말 콜롬비아에서 열리기로 돼있는 UNASUL 정상회의 개최가 불투명해졌다"고 말했다.
3회째를 맞는 UNASUL 정상회의는 오는 28~29일 콜롬비아의 카르타헤나 시(市)에서 열릴 예정이다.
UNASUL 순번의장인 모랄레스 대통령은 "에콰도르와 베네수엘라가 이미 UNASUL 정상회의 참석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면서 "순번의장으로서 막중한 부담을 느낀다"고 말해 필요에 따라서는 정상회의 개최를 연기할 수 있다는 뜻을 시사했다.
에콰도르가 전날 콜롬비아와의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하고 베네수엘라가 자국 주재콜롬비아 대사에게 추방 명령을 내린 상태에서 미주기구(OAS) 특별회의 등을 통해 극적인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정상회의 개최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셈이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어 "이번 사태가 무력충돌을 포함한 군사적인 방법으로 해결돼서는 안된다"면서 관련 당사국 간에 '평화적인 출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UNASUL은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베네수엘라(가입 절차 중) 등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5개국과 볼리비아,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등 안데스공동체(CAN) 4개국에 칠레, 가이아나, 수리남 등 남미대륙 12개국이 참여해 유럽연합(EU)을 본뜬 정치적 결사체를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UNASUL은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에서 공식 출범을 선언한 '남미은행'과 함께 향후 남미통합 추진 과정에서 양대축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