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공동시장 고위대표 "호세프 탄핵하면 브라질 제재 가능성"
2016/03/27
브라질에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이뤄지면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이 브라질을 제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로리스바우두 피에르 메르코수르 고위대표는 26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에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면 메르코수르가 민주주의 조항을 적용해 브라질을 제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브라질 출신으로 수차례 연방하원의원을 지낸 피에르 고위대표는 "호세프 대통령 탄핵은 브라질 헌법과 제도적 질서를 무너뜨리는 것"이라면서 "메르코수르의 모든 회원국은 이런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베네수엘라 등 메르코수르 회원국 정부와 접촉한 사실을 소개하면서 "메르코수르는 브라질 문제를 다룰 외교장관 회담과 정상회의를 개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수사나 말코라 아르헨티나 외교장관은 브라질에서 정치적 위기가 가중하면 메르코수르가 민주주의 조항을 적용해 회원국 자격을 일시적으로 정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말코라 장관은 "브라질에서 민주적 제도와 헌법적 질서에 따르지 않는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으리라고 믿는다"고 말해 호세프 대통령 탄핵 움직임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메르코수르는 2012년 파라과이에서 대통령 탄핵 사태가 발생하자 회원국 자격을 정지시킨 바 있다.
파라과이 의회는 2012년 6월에 발생한 경찰과 빈농의 유혈충돌에 대한 책임을 물어 중도좌파 성향의 페르난도 루고 당시 대통령을 탄핵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우루과이는 이를 '의회 쿠데타'로 규정하고 파라과이의 메르코수르 회원국 자격을 정지시켰다.
한편, 남미에서 강경좌파 인사로 꼽히는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브라질 정국의 안정을 촉구하면서 남미국가연합 긴급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남미국가연합 임시의장인 타바레 바스케스 우루과이 대통령은 "호세프 대통령은 국민의 자유의사에 따라 선출됐다"면서 "호세프 대통령이 하루속히 정치적 위기를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fidelis21c@yna.co.kr
106.247.84.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