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호세프 탄핵안 표결 코앞…"하원, 탄핵 찬성 우세"
관리자 | 2016-04-04 | 조회수 : 1062
브라질 호세프 탄핵안 표결 코앞…"하원, 탄핵 찬성 우세"
2016/04/04
무응답·의견보류 의원 움직임이 관건…장관직 배분 정치협상도 주목
브라질 정치권에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 문제를 둘러싼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연방하원에서는 탄핵 찬성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연방하원 의원들에게 호세프 대통령 탄핵에 관한 의견을 직접 묻는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찬성이 반대를 크게 앞섰다.
이 신문의 조사에 응한 의원은 전체 513명 가운데 442명이었으며, 261명이 탄핵에 찬성했고 117명은 반대했다. 55명은 의견을 아직 정하지 못했고 9명은 답변을 보류했다. 나머지 71명은 다른 일정을 이유로 조사에 참여하지 못했다.
따라서 55명과 9명, 71명을 더한 의원 135명이 어느 쪽 편에 서느냐에 따라 탄핵 위기에 몰린 호세프 대통령의 운명이 결정되는 셈이다.
연방하원이 구성한 특별위원회에서 탄핵 추진에 합의가 이뤄지면 이달 중순에 하원의 전체 투표가 이뤄질 예정이다. 표결은 15일을 전후해 이뤄질 전망이다.
연방하원 전체 의원 513명 가운데 3분의 2(342명)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안은 가결된다.
탄핵안이 연방하원을 통과하면 연방상원으로 넘겨지고, 역시 전체 의원 81명 가운데 3분의 2(54명) 이상의 찬성을 얻으면 탄핵안이 최종 가결된다.
그 경우 호세프 대통령은 2018년 12월 31일까지인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퇴출되고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남은 임기를 채운다.
호세프 대통령과 과 집권 노동자당(PT)에게도 아직 기회는 있다.
제1당인 브라질민주운동당(PMDB)이 연립정권을 탈퇴해 공석이 된 각료직을 다른 정당에 배분하면서 새로운 연립정권을 구축하는 데 성공하면 탄핵 정국을 극적으로 돌파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 호세프 대통령과 PT는 진보당(PP)과 공화당(PR), 사회민주당(PSD) 등 최소한 9개 정당과 정치협상을 진행하면서 PMDB 연정 탈퇴에 따른 충격을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9개 정당의 연방하원의원을 합치면 150석에 가깝다.
다른 한편에서는 야권의 탄핵 공세를 막아내기 어려워지면 호세프 대통령이 대선과 의회선거를 다시 치르자는 '승부수'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정-부통령과 연방 상·하원 의원을 새로 선출하는 선거를 통해 정치권의 공방과 국론분열을 한꺼번에 해결하자는 것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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