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연방 최고법원이 인간배아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구 허용 여부를 놓고 최종 입장을 밝힐 예정인 가운데 여론조사 결과 브라질 국민 대부분이 줄기세포 이용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현지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내 유력 여론조사기관인 이보페(Ibope)가 지난 1월 24~29일 사이 전국의 16~70세 1천863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75%가 "줄기세포 연구에 전적으로 찬성한다"고 답했다.
응답자 가운데 20%는 "부분적으로 찬성한다"고 답해 사실상 95%가 줄기세포 연구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이번 조사는 줄기세포 연구에 반대해온 브라질 가톨릭계 비정부기구(NGO)인 '가톨릭인들의 결정권'이라는 단체가 의뢰한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여론조사 대상 가운데 1천230명은 가톨릭 신자였으며, 386명은 개신교 신자였다.
이보페는 "이번 조사 결과는 종교의 유무나 차이에 관계없이 브라질 국민 대다수가 새로운 의료 수단의 개발을 위해 줄기세포 연구를 허용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다"고 말했다.
브라질 가톨릭계는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살아있는 생명체인 인간배아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구를 허용해서는 안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혀왔으며, 브라질 가톨릭주교협의회(CNBB)는 최근 연방 최고법원에 보낸 서한에서 이 같은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한편 브라질 연방최고법원은 5일 중 11명의 대법관이 참석하는 전원회의를 열어 "인간배아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구를 계속 허용할 것인가"에 관한 최종 법률적 해석을 밝힐 예정이다.
브라질에서는 3년 전 '생명윤리에 관한 법률'을 제정, 제한된 범위 안에서 인간배아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구를 허용해 왔으나 가톨릭계를 중심으로 반대 움직임이 제기되면서 현재 연방 최고법원에 법률적 해석을 요청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