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군부 "정치에 개입하지 않을 것…평화·안정이 중요"
2016/04/21
브라질 군부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 추진으로 빚어진 정국 혼란과 관련, 정치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에두아르두 빌라스 보아스 육군 참모총장은 전날 '육군의 날' 기념사를 통해 군부의 정치 개입 가능성을 일축했다.
빌라스 보아스 총장은 "군은 정부를 감시하거나 정부를 전복하려고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군은 위기 상황에서 사회적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에서는 그동안 정치·경제적 위기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질 때마다 일부의 의견이기는 하지만, 군부가 정치에 개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빌라스 보아스 총장은 "1964년 군사 쿠데타는 군부의 잘못이었다"면서 "1970∼1980년대 군사정권 시절에 인권탄압 등 많은 실수가 저질러졌다"고 지적했다.
브라질에서는 1964년 3월 31일 군사 쿠데타가 일어났고, 군사정권은 1985년까지 21년간 계속됐다. 군사정권 기간에 수많은 민주 인사들이 체포·구금되거나 사망·실종되고 일부는 외국으로 추방당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2012년 5월 과거사 진상 규명을 위해 국가진실위원회를 설치했고, 진실위는 2014년 12월 군사정권 시절 인권범죄가 조직적으로 자행됐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하며 2년 반의 활동을 공식으로 마감했다.
당시 진실위는 인권범죄 희생자 434명과 인권범죄에 연루된 377명의 명단을 발표했으며, 이를 계기로 인권단체와 법조계에서 인권범죄 연루자 처벌을 촉구하는 주장이 나왔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fidelis21c@yna.co.kr
106.247.84.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