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프 대통령 탄핵표결 앞두고 브라질 증시·헤알화 강세
2016/05/11
증시 4.1% 급등·헤알화 1.2% 상승…커피·설탕 가격도 들썩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의 탄핵심판 여부를 결정지을 상원 표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증시가 급등하고 헤알화가 강세를 보였다.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심판과 관련한 상원 전체회의 표결을 하루 앞둔 10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08% 급등한 53,070.91에 마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추적하는 전세계 90여개 지수의 이날 하루 상승폭 가운데 가장 두드러졌다.
미국에 상장된 브라질 국영에너지 회사 페트로브라스 주가도 이날 7.61% 급등했고 브라질 철광석 광산업체 발레의 주가는 5.34% 오른 채로 마감했다.
외환시장이 반색하면서 헤알화 가치가 강세로 돌아섰다.
이날 달러 대비 헤알화 환율은 1.2% 내린 달러당 3.4764헤알까지 떨어졌다.
헤알화 환율이 내렸다는 것은 그만큼 헤알화 가치가 올랐다는 의미다.
증시와 헤알화가 일제히 강세를 보인 것은 호세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호세프 대통령은 페트로브라스 비리 연루 의혹과 사상 최악의 경기침체, 지카 바이러스 유행 등으로 사면초가 상황에 몰려있다.
11일 상원 전체회의 표결에서 과반이 찬성하면 탄핵심판이 시작되며, 이후 탄핵안이 최종 가결되면 호세프 대통령의 자리는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대신하게 된다.
인피니티 자산관리의 자손 비에이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의 시나리오는 호세프 대통령 교체가 거의 확실한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헤알화 가치가 오르면서 설탕과 커피 등 원자재 가격도 출렁였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 설탕·커피 산지다.
이날 헤알화 가치가 오르면서 설탕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 오른 1파운드(0.45㎏)당 0.16달러, 아라비카 커피 가격은 1.5% 오른 파운드당 1.284 달러에 거래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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