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대통령 "차베스, 인접국 문제 개입 지나치다" (3.7)
관리자 | 2008-03-10 | 조회수 : 1198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이 콜롬비아-에콰도르 간의 영토침범 논란과 관련,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개입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냈다고 EFE 통신이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첼레트 대통령은 7일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열리는 리우 그룹 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하기에 앞서 외신기자들과 가진 회견을 통해 "영토 불가침 원칙이 중요한 것처럼 다른 국가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바첼레트 대통령의 발언은 콜롬비아-에콰도르 간의 갈등 확산 및 해소 과정에서 차베스 대통령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나왔다.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 1일 콜롬비아 정부군이 반군단체인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 대원들을 공격하기 위해 에콰도르 영토를 침범하자 즉각 콜롬비아 접경지역에 군병력을 배치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나타냈다.
바첼레트 대통령은 "어떤 국가에 대해서든 영토적 주권을 침해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국제법의 약속"이라면서 "이의 연장선상에서 다른 국가의 내정에 간섭하거나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도 반드시 존중돼야 한다"고 말해 차베스 대통령이 에콰도르와의 동맹관계를 들어 군사적 움직임을 보인 사실을 비난했다.
한편 바첼레트 대통령은 콜롬비아-에콰도르 분쟁 해결을 위한 미주기구(OAS) 결의안이 나온 사실을 환영하면서 "이번 사태는 정치적 다양성과 국제적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동시에 중남미 지역 발전을 위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첼레트 대통령은 콜롬비아와 에콰도르 간에 긴장이 고조되자 분쟁 당사국인 콜롬비아 및 에콰도르는 물론 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주요국 정상들과 전화통화를 갖는 등 사태 해결을 위한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