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공화국 대선서 메디나 현 대통령 재선 유력 전망
2016/05/16
여론조사기관 "과반 득표해 결선투표까지 안갈 것"
카리브해에 있는 섬나라 도미니카공화국에서 15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대선에서 다닐로 메디나(64) 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간지 오이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멕시코 여론조사기관인 미토프스키가 실시한 조사에서 메디나 현 대통령의 지지율은 89%로 중남미 지역 대통령들 가운데 가장 높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은 메디나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60%가량을 득표해 결선투표 없이 바로 당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이번 대선에 도전한 8명의 후보 중 메디나 대통령의 최대 경쟁자인 사회 민주주의자 루이스 아비나데르(48) 현대혁명당(PRM) 후보는 29%를 득표하는 데 그칠 것으로 관측된다.
1차 대선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오는 6월 26일 1, 2위 후보를 놓고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메디나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 성향의 도미니카 자유당(PLD)은 12년간 집권하고 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천혜의 휴양지를 즐기러 온 외국인 관광 수입에 힘입어 지난해 중남미에서 가장 높은 7%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지만, 물가상승률은 2.3%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그의 재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012년 대선에서 승리한 메디나 대통령은 지난해 자신이 재선에 도전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병원 직원인 후아나 소리아노(37)는 "메디나 대통령은 교육과 경제를 발전시켰다"며 "투표에 참여해 메디나 대통령에게 계속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1천만 명의 도미니카공화국 국민 중 40%가 빈곤에 허덕이고 있으며 14%에 달하는 실업률은 그에 재선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복음주의 목사인 하슨 아코스타(36)는 "우리에게는 변화가 필요하다. 장기집권한 PLD 체제 아래 치안 상황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으며, 빈부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며 메디나 대통령의 재선에 반대했다.
투표는 이날 오전 10시에 시작됐으며 오후 10시(한국시간 16일 오전 11시)에 끝난다. 최종 개표 결과는 16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대선과 함께 32명의 상원의원과 190명의 하원의원을 뽑는 총선과 지방선거도 함께 치러진다. 유권자는 전체 국민 1천만 명 중 670만 명이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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