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미국 관계개선 3차 실무회의 아바나서 개최
2016/05/17
50년 넘게 적대 관계를 이어오던 쿠바와 미국 간 관계 정상화를 위한 3차 실무회의가 16일(현지시간) 쿠바 아바나에서 열렸다.
쿠바 측에선 호세피나 비달 쿠바 외무부 미국 담당관, 미국 측에서는 존 케리 국무장관의 선임보좌관인 크리스티 케니가 나섰다.
미국과 쿠바는 지난해 8월 케리 장관의 쿠바 방문 이후 두 차례 실무회의를 개최했다.
지난해 9월 11일 아바나에서 1차 회의, 같은 해 11월 1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2차 회의가 열린 바 있다고 쿠바 통신사 프렌사 라티나가 전했다.
1959년 쿠바 혁명 이후 관계를 단절했던 미국과 쿠바는 지난해 7월 20일 상대방 수도에 자국 대사관을 개설, 외교 관계를 재수립했다.
올해 3월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는 88년 만에 처음이자 역대 두 번째로 쿠바를 방문했다.
사실상 절정을 찍은 양국의 정치적 관계개선 추세와 달리 경제적 분야에서는 정상화 작업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미국이 시행 중인 대 쿠바 경제 제재는 의회의 동의가 있어야 해제할 수 있다.
쿠바는 미국의 경제 제재 철회와 쿠바 내 관타나모의 미국 해군 기지 철수가 관계 정상화의 필수 조건이라고 주장해왔다.
쿠바인에 대한 미국의 이민 특혜 폐지, 미국에서 쿠바로 향하는 TV 방송 중단 등도 쿠바가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사항이다.
앞서 쿠바 외무부 관계자는 "그간 여러 진전이 있었지만 상업적, 경제적 분야에선 큰 지체가 있었다"며 "미국의 무역 봉쇄가 존재하는 한 계속해서 지체될 것"이라고 불만을 표했다.
(아바나=연합뉴스) 김지헌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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