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심판·직무정지' 브라질 호세프 대통령 복귀 가능할까
2016/05/19
호세프 "판세 뒤집을 수 있어"…상원의장 "복귀 가능성 작아"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탄핵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딛고 복귀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호세프 대통령은 상원 전체회의 표결로 탄핵심판이 시작되면서 직무가 정지됐지만, 정치권 주요 인사들을 잇달아 접촉하는 등 정치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호세프 대통령은 전날 상원 표결에서 직무정지에 반대한 상원의원들을 만나 정국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여기서 호세프 대통령은 상원의 최종 표결에서 탄핵안이 부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외에서 탄핵에 반대하는 여론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상원의 최종 표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노동자당(PT) 소속 움베르투 코스타 상원의원은 "탄핵에 대한 여론이 달라지고 있고 임시 정부에 대한 평가도 악화하고 있다"면서 "호세프 대통령은 상원의 최종 표결에서 판세를 뒤집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타 의원은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이 새 정부를 구성하면서 몇 가지 실수를 저지르면서 일부 상원의원들의 마음이 돌아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테메르 권한대행은 각료 명단에 여성과 흑인을 비롯한 소수 인종을 단 한 명도 포함하지 않았고 문화부 등 일부 부처를 무리하게 통·폐합하면서 상당한 반발을 사고 있다.
마침 프랑스 칸 영화제에 참석한 브라질 배우와 감독들은 현지에서 호세프 탄핵에 반대하고 문화부 폐지에 항의하는 이벤트를 벌였다.
이들은 '브라질에서 쿠데타가 벌어지고 있다' ' 5천400만 여성 표가 불에 타버렸다' ' 브라질은 더는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다' 등의 문구를 적은 종이를 들고 카메라 앞에 섰다.
수도 브라질리아와 최대 도시 상파울루 등에서 연일 테메르 퇴진과 호세프 복귀를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헤난 칼례이루스 상원의장의 생각은 다르다.
칼례이루스 의장은 전날 "탄핵심판을 결정한 지난 12일 표결 결과가 최종 표결에서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며 "호세프 대통령 복귀가 이뤄질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그는 테메르 권한대행이 실수한 것은 맞지만, 호세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를 가능하게 할 정도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테메르 권한대행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 관련 법안이 의회를 신속하게 통과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앞서 상원은 지난 12일 전체회의 표결에서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절차 개시를 촉구한 상원 특별위원회 의견서를 채택했다. 전체 상원의원 81명 가운데 55명이 찬성했고, 22명이 반대했다.
탄핵심판 절차는 최장 180일간 계속된다. 상원은 특별위원회를 가동해 탄핵 사유에 관한 심의와 토론을 벌이고, 이를 통해 도출된 의견서를 특위와 전체회의 표결에 부친다. 여기서 과반이 찬성하면 다시 전체회의에서 탄핵안 표결이 이뤄진다.
전체회의 표결에서 상원의원 81명 가운데 3분의 2인 54명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안은 최종 가결된다. 이렇게 되면 2018년 말까지 남은 호세프 대통령의 임기는 테메르 부통령이 채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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