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이틀간 사상 최대 군사훈련…국제사회 대화 호소
2016/05/21
대법원 "의회 거부 국가비상사태 합헌"…야권 지도자 보안 책임자 체포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베네수엘라가 20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사상 최대의 군사훈련에 돌입했다고 엘 나시오날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번 훈련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국민소환 투표를 둘러싼 정국 혼란과 외세의 개입에 신속히 대처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되는 것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로페스 국방부 장관은 "베네수엘라는 혁명을 해치는 국내외적 위협에 직면해있다"며 "전례 없는 이번 군사훈련이 국내에 위기를 불러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는 특히 체제를 위협하는 세력으로 미국을 염두에 두고 군사훈련을 벌였다.
미국은 지난해 베네수엘라를 자국 안보를 위협하는 세력으로 지정했으며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자국이 겪는 경제 위기와 정국 혼란 등의 근원이라고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국제사회는 베네수엘라에서 정국 혼란이 심해지자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을 호소하고 나섰다
스페인, 파나마, 도미니카공화국 전 지도자들은 마두로 대통령과 야권이 대화를 통해 정국 혼란을 풀어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전 스페인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어렵고 힘들겠지만 대화를 통해 접점을 모색해야 한다"며 국제사회의 관심과 중재를 호소했다.
그러나 정국 혼란은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베네수엘라 대법원은 전날 마두로 대통령이 선포한 국가비상사태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렸다. 앞서 베네수엘라 야권이 장악한 의회는 국가비상사태 포고령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또 베네수엘라 당국은 야권 지도자인 엔리 라모스 국회의장의 보안 책임자를 반정부 시위 때 시위대가 여성 경찰을 폭행하는 것을 배후조종한 혐의로 체포했다.
야권은 '비열한 위협'이라고 반발하면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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