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 "사회통합 붕괴 막을 것"…대선 출마 시사
2016/05/22
상원 최종 표결서 호세프 탄핵 부결 가능성 강조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70) 전 대통령이 2018년 대선 출마 의사를 거듭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중남미 위성방송 텔레수르와 회견에서 "사회통합 정책이 붕괴하는 것을 막기 위해" 차기 대선에 출마하는 문제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룰라는 자신이 이미 대통령을 두 차례 지낸 사실을 언급하면서 젊은 인물을 대선 후보로 만드는 데 더 관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룰라는 텔레수르 외에 러시아 TV 방송 '러시아 투데이', 스페인 TV 방송 TVE 등과도 회견을 하는 등 외국 언론과의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 문제로 1980년 창당 이래 36년 만에 최대 위기에 빠진 좌파 노동자당(PT) 내에서는 2018년 대선 승리를 위해 룰라가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룰라가 부패 스캔들에 휩싸이면서 과거만큼 인기를 누리지는 못하지만, 그가 여전히 가장 강력한 대선주자로 꼽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룰라는 사법 당국의 부패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룰라가 자신을 둘러싸고 제기된 부패 의혹을 씻어내지 못하면 대선 출마도 물거품이 될 수 있다.
한편, 룰라는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테메르는 마치 대통령이 된 것처럼 생각하지만, 권한대행답게 행동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하면서 호세프 정부 정책을 급격하게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일부 상원의원들이 테메르를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만든 것을 후회하고 있으며 상원의원들을 설득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호세프 대통령 탄핵이 상원에서 무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호세프 대통령도 상원의 최종 표결에서 탄핵안이 부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외에서 탄핵에 반대하는 여론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상원의 최종 표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상원은 지난 12일 전체회의 표결에서 호세프에 대한 탄핵심판 절차 개시를 촉구한 상원 특별위원회 의견서를 채택했다. 전체 상원의원 81명 가운데 55명이 찬성했고, 22명이 반대했다.
탄핵심판 절차는 최장 180일간 계속된다. 상원은 특별위원회를 가동해 탄핵 사유에 관한 심의와 토론을 벌이고, 이를 통해 도출된 의견서를 특위와 전체회의 표결에 부친다. 여기서 과반이 찬성하면 다시 전체회의에서 탄핵안 표결이 이뤄진다.
전체회의 표결에서 상원의원 81명 가운데 3분의 2인 54명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안은 최종 가결된다. 이렇게 되면 2018년 말까지 남은 호세프의 임기는 테메르 부통령이 채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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