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수은 오염' 아마존 지역에 60일 비상사태 선포
2016/05/24
페루 정부가 아마존 지역에서 불법 채굴행위로 수은 오염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60일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페루 정부는 23일(현지시간) 관보를 통해 브라질 국경과 인접한 남동부 밀림 지역인 마드레 데 디오스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치료 등의 지원에 나섰다.
페루 정부는 관보에서 "비상사태가 선포된 지역의 주민, 수질, 수생생태계 생물을 상대로 역학 조사를 벌인 결과 수은 중독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역 주민 41%가 수은 오염에 노출됐다"고 밝혔다.
마드레 데 디오스 지역의 습지와 강 등지에서 금 채굴 작업을 하는 불법 광산업체들이 돌과 광석을 분리하려고 다량의 수은을 사용하는 바람에 지역 주민은 물론 수생생태계가 심각히 오염됐다는 것이다.
특히 지역 원주민들은 단백질을 섭취하려고 수은에 오염된 강에서 잡은 물고기를 자주 먹고 있어 수은 중독을 피할 수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수은에 중독되면 만성 신경계 질환으로 인한 운동장애, 언어장애, 난청은 물론 심할 경우 사지가 마비돼 사망할 수도 있다.
페루 환경부에 따르면 불법 광산업체들이 아마존 지역 강에 버리는 수은의 양은 연간 40t에 달한다. 이들은 불법 채굴로 마드레 데 디오스에 있는 열대우림 10만㏊를 파손한 것으로 파악됐다.
오얀타 우말라 현 대통령이 이끄는 행정부는 마드레 데 디오스 지역의 불법 채굴행위를 2012년부터 집중적으로 단속했지만, 불법 광산업체들은 정부의 감시망을 피해 자연을 훼손해왔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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