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반군 ELN에 피랍된 언론인 3명 풀려나
2016/05/29
콜롬비아에서 반군에 납치됐던 스페인과 콜롬비아 언론인 3명이 모두 석방됐다.
28일(현지시간) 엘 티엠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제2반군인 민족해방군(ELN) 소속 대원들은 전날 오후 카타툼보 지역에 있는 가톨릭 성직자 대표단에 스페인 출신 언론인 살루드 에르난데스(59ㆍ여)의 신병을 넘겼다.
에르난데스는 풀려난 직후 지역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저를 위해 기도해준 모든 분과 가톨릭 교회에 감사드린다. 저는 괜찮다"고 말했다.
성직자 라몬 토라도는 "그녀는 지쳐 보였지만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고 전했다.
에르난데스는 석방 후 기자회견에서 "ELN 반군들이 나를 잘 대해줬으며, 며칠 간 억류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ELN은 에르난데스의 석방 몇 시간 후에 그녀의 행방을 취재하던 노티시아스 RCN 방송사 소속 언론인 2명도 풀어줬다.
스페인 일간지 엘 문도의 중남미 특파원으로 오랜 기간 활동해온 에르난데스는 저명 칼럼니스트로, 지난 21일 베네수엘라 국경과 인접한 산탄데르 엘 타라 시에서 모터사이클 택시에 탑승하는 모습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뒤 행적을 감췄다.
이후 그녀의 실종을 취재하던 노티시아스 RCN 방송사 소속 디에고 데 파블로스 방송기자와 카를로스 멜로 촬영기자도 24일 연락이 두절됐다.
이번 석방은 지난 3월 시작됐지만 답보 상태인 콜롬비아 정부와 ELN 반군 간의 평화협상 재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언론인들이 석방돼 기쁘다"며 "그들이 가족과 재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콜롬비아 정부는 전날 ELN이 에르난데스를 포함한 언론인 3명의 실종에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최대 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도 ELN을 향해 이례적으로 실종된 언론인들의 석방을 촉구하기도 했다.
ELN은 FARC가 결성된 1964년 쿠바 혁명에 자극받은 급진적인 가톨릭 신자들 중심으로 조직돼 활동하다가 현재 세력이 약해져 2천 명 안팎의 조직원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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