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아르헨티나 '열린 메르코수르' 놓고 이견
2016/05/29
브라질, 양자 FTA 협상 허용 촉구…아르헨티나는 유보적 자세
남미 양대국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회원국에 개별 자유무역협상을 허용하는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은 회원국들이 양자 간 자유무역협상을 자유롭게 진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아르헨티나는 좀 더 시간을 두고 변화를 모색하자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제 세하 브라질 외교장관은 지난 23일 아르헨티나에 이른바 '열림 메르코수르'를 공식 제안했다. 관세동맹인 메르코수르의 한계를 벗어나 회원국들이 다른 국가들과 자유무역협상을 활발하게 추진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브라질은 회원국의 개별 자유무역협상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메르코수르의 규정에 묶여 이 분야에서 상당히 뒤처졌다. 지금까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이집트 등 3개국과만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으나 그나마 협정이 제대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수사나 말코라 아르헨티나 외교장관은 "메르코수르 운영 방식의 변화는 서두를 일이 아니라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면서 메르코수르-유럽연합(EU) 간 자유무역협상 타결에 주력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메르코수르와 EU는 1999년부터 FTA 협상을 진행했으나 양측의 시장개방을 둘러싼 주장이 맞서면서 2004년 10월부터 협상이 중단된 이후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해 6월 EU-중남미 정상회의에서 양측은 FTA 협상 재개에 합의했으나 특히 프랑스 등 일부 EU 회원국들이 농축산물 시장개방에 대한 우려로 협상에 반대하면서 협상 재개가 미뤄져 왔다.
프랑스, 아일랜드 등 9개국은 관세 철폐 및 인하 협상에서 농축산물 분야를 제외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메르코수르 측의 수출품 중 농축산물의 비중이 40%에 달해 이를 제외하면 FTA 체결 효과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메르코수르가 자유무역협상 분야에 소극적인 것과 달리 태평양동맹(PA)은 무역자유화를 앞세우며 중남미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PA는 2012년 6월 콜롬비아·페루·칠레·멕시코 등 4개국으로 출발했으며 이후 코스타리카가 가세했다.
일부에서는 메르코수르와 PA를 묶어 중남미 지역을 하나의 자유무역지대로 묶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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