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통령 당선확실 칼데론 누구인가>
[연합뉴스 2006-09-06 01:20:17]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 멕시코 대선 이후 두 달여만인 5일 사실상 대통령 당선자로 확정 선언된 집권 국민행동당(PAN) 펠리페 칼데론(44) 후보는 변호사 출신의 자유시장주의 직업 정치인이다.
무엇보다 그는 멕시코내 기업가, 중상류층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1962년 8월18일 멕시코 중서부 모렐리아에서 태어난 그는 명문사립 멕시코기술자치대학(ITAM)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경제통으로 주요 직책인 에너지 장관을 역임했다.
또한 멕시코시티 소재 자유법대학교을 졸업해 변호사 자격증을 갖고 있으며,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은 엘리트로 평가받는다.
대선 출마자들 가운데 가장 젊은 그는 작년말 이미 당내 경선에서 비센테 폭스 대통령의 최측근 각료로 평가됐던 산티아고 크릴 전 내무장관을 물리치고 집권당 후보를 거머쥐며 돌풍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18세때 PAN 정식 당원이 된 이후 20대 초반부터 당 청년조직을 이끌었던 그는 이번 대선 승리와 함께 PAN의 집권을 이어갈 인물로 우뚝 섰다. 7번 총선에 출마해 단 한 번 당선된 그의 아버지는 PAN창당 멤버 중 한 명이며 당의 정치노선 수정에 항의해 정계 은퇴를 선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칼데론은 북부 자본가 세력을 주축으로 한 PAN 소속으로 연방의원에 두번 당선됐고 PAN 사무총장에 이어 1996-99년 PAN 총재를 역임했다.
또한 2000년 멕시코 국가개발은행(BANOBRAS) 총재, 2003년 9월에서 2004년 5월까지 에너지장관 등을 지냈다.
강경한 어조의 연설로 유명한 칼데론은 폭스 대통령의 경제적 안정 정책을 이어받을 것이라고 공약하며 치안확립을 위한 법 집행 제도 개선, 여소야대시 연정 가능성 등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그는 승리가 기정사실화하자 자신과 경쟁했던 좌파 민주혁명당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를 내각에 기용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친미(親美)적 시장경제 정책을 강조하는 그는 국가 현대화와 경제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제조업의 경쟁력 제고와 지역발전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가현대화는 노동, 에너지, 세제, 연금, 행정 부문에 대한 개혁을 통해 이끌어나가야 한다고 제시한다.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시장개방 경제체제 운영 ▲FTA 추가 체결 ▲외국인투자유치 확대 ▲국내기업 수출기반 구축 등의 세부적 공약안을 마련했다.
특히 발전소를 비롯해 연안 유전개발 등 상당수 에너지 부문 프로젝트에 대한 민간투자를 허용한다는 방침이어서 중남미 좌파정부의 자원민족주의와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실천적인 가톨릭 신도임을 자부하는 그는 같은 PAN 소속의 연방하원 의원을 역임한 부인 마르가리타 사발라와의 사이에 아들 둘과 딸 하나를 두고 있다.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