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 베네수엘라 하늘길도 막혀…항공사 잇따라 취항 중단
2016/05/31
수요 줄고 베네수엘라 정부의 통화규제 심해져…라탐, 루프트한자 등 운항 멈춰
극심한 경제난에 빠진 베네수엘라가 하늘길마저 막히면서 고립무원의 처지에 내몰리고 있다.
중남미 최대 항공사인 라탐(LATAM)은 30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취항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밝혔다.
라탐은 이날 낸 성명에서 베네수엘라를 둘러싼 정치ㆍ경제 위기와 복잡한 거시 경제 상황을 언급하며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독일 최대 항공사인 루프트한자도 베네수엘라 고객에게 이메일을 보내 다음달 17일부터 프랑크푸르트와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간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 보도했다.
루프트한자는 현재 독일과 베네수엘라를 잇는 노선을 주 3회 운영하고 있다.
이 노선을 폐쇄하기로 한 것은 베네수엘라의 경제 사정이 급격히 나빠졌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사업상 이유로 독일과 베네수엘라를 오가는 승객 수가 급격히 감소하는 등 수요가 줄었고 베네수엘라 정부가 환전 규제를 강화하면서 현지에서 벌어들인 수익도 제대로 찾기가 어려워졌다.
루프트한자는 "베네수엘라의 경제 악화 때문에 내린 결정"이라며 "다른 외국계 회사들처럼 우리도 베네수엘라 국외로 자금을 이전하는 것과 달러로 환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에어캐나다와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알리탈리아 등 대형 항공사들도 베네수엘라 노선 운항을 중단하거나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항공사인 골은 지난 2월 상파울루와 카라카스를 잇는 노선 운행을 중단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항공사들이 항공권 판매로 벌어들인 수익 38억 달러(4조5천억원)의 지급을 보류하고 지적했다.
(멕시코시티ㆍ서울=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김경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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