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좌파 대선후보, 쿠친스키 지지선언…결선투표 변수 부상
관리자 | 2016-05-31 | 조회수 : 950
페루 좌파 대선후보, 쿠친스키 지지선언…결선투표 변수 부상
2016/05/31
후지모리 후보 최근 여론조사서 근소한 차이로 앞서
페루 대선 결선투표가 임박한 가운데 1차 투표에 참여했던 좌파 성향 후보가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78) '변화를 위한 페루인 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면서 선거의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30일(현지시간) 엘 코메르시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좌파 성향의 광역전선당 후보로 1차 대선 투표에 나섰던 베로니카 멘도사(36) 의원은 이날 쿠친스키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했다.
멘도사 의원은 유튜브 영상 메시지에서 "나라가 후지모리즘에 지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쿠친스키 후보에게 투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 자식들이 부패, 마약, 폭력과 함께 사는 것을 원치 않기에 게이코 후지모리(41) 민중권력당 후보에 반대할 것"이라며 "공란으로 투표용지를 제출하거나 무효 처리가 되도록 기표하는 것은 후지모리 후보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루에서는 투표가 의무라서 자신의 지지층에 사표 방지와 함께 쿠친스키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중도우파 성향의 경제학자 출신인 쿠친스키는 트위터를 통해 "멘도사 의원의 지지 선언에 감사드린다"면서 "다른 무엇보다 국가와 민주주의를 위한 결정"이라고 반겼다.
멘도사 의원은 지난 4월에 치러진 1차 대선 투표 직전에 지지율이 급상승했지만, 쿠친스키 후보에 이어 3위에 그쳐 결선투표 진출이 좌절됐다.
이번 지지 선언은 다가온 결선투표의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후지모리 후보는 1990년대 페루에서 독재정치를 펼치다가 권좌에서 쫓겨나 인권유린 등의 혐의로 2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장녀다.
이 때문에 중도우파 성향의 포퓰리즘(대중 인기 영합주의) 정책을 표방하는 후지모리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독재가 부활할 것이라는 우려가 일각서 나오고 있다.
그러나 물가상승 억제, 게릴라 소탕 등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지지층도 적지 않아 페루 최초의 이민자 출신 부녀 대통령 탄생 가능성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1차 대선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후지모리 후보는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경쟁 후보인 쿠친스키에게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여론조사기관인 입소스가 유권자 1천815명을 대상으로 지난 26∼2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후지모리 후보는 45.9%의 지지율로 40.6%를 확보한 쿠친스키 후보를 따돌렸다.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했거나 무효표를 던질 것이라는 응답은 13.5%에 달했다.
지난 4월 대선 1차 투표에서 후지모리 후보는 39.9%, 쿠친스키 후보는 21.1%를 득표한 바 있다.
당시 후지모리 후보는 쿠친스키 후보에 큰 차이로 승리했으나, 당선에 필요한 과반의 득표를 얻지 못해 다음 달 5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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